[톡Talk] 당신은 안전한가요?

Posted by 그린밤비 on 화요일, 4월 10, 2018 with No comments

"BigBang Disruption"

미국 경영전략가인 래리 다운스와 폴 누네스 교수는 "새로운 기술에 의해 순식간에 시장에 재편되는 현상"을 빅뱅 디스럽션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빅뱅와해, 빅뱅파괴 정도 되겠네요.

가장 최근 사례가 바로 스마트폰이죠.
전화 기능에 메일, 사진기, mp3 플레이어, 웹브라우징 등이 조합된, 어떻게 보면 창작물이 아닌 단순한 조합물이었을 뿐인데 스티븐 잡스가 아이폰을 내놓은 이후 이 모바일 기술때문에 망한 기업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직접적으로는 휴대폰 강자였던 노키아가 망했고, mp3, 전자사전, 디지털카메라, 네비게이션 등의 매출이 급감했으며, 엉뚱하게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철에 무료 신문을 배포했던 신문사들도 거의 동시에 폐간했죠. 요즘은 노트북, 신용카드, 서점도 위태위태 합니다.

이정도면 단순히 개별 기업이 망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가 재편된다고 보는 것이 맞을겁니다.

이렇게 산업 구조가 재편되면 가장 고통을 받는 것은 해당 산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일텐데요. 바로 일자리와 연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일자리 측면에서 보면 모바일 기술은 기존 기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에게는 거의 재앙과 다름없는 충격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또다시 이런 충격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미 4차 혁명, 4차 산업 기술이라는 말은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할 정도이지만, 각각의 기술이 내포하고 있는 잠재적인 충격파의 정도는 스마트폰에는 비견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합니다. 그리고 그 거대한 충격파는 지금 내가 종사하고 있는 직종과 직무, 일에 반드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2017년 딜로이트 컨설팅(호주)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거의 대부분 영역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호주 보고서이기는 하지만, 우리 나라도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딜로이트 컨설팅 보고서 - Digital Disruption, Short fuse, big bang?



큰 그림 보기

물론, 새로운 일자리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고 또한 기술 발달의 속도를 조절하면 사회적인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틀렸습니다.

첫째, 새로운 일자리가 기존 일자리의 수만큼 나타날 것이라고 전제를 해도, 그 새로운 일자리에 필요한 사람은 기존 사람이 아닐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새로운 일자리는 IT와 관련이 많을 것이고, 지금보다는 조금 더 패턴화가 되지 않는 직무, 즉 컴퓨터가 패턴화해서 처리할 수 없는 영역일 가능성이 큽니다.

둘째, 인공지능, 블록체인, 가상현실 등의 기술 발달 속도가 지금 매우 느린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통상적으로 기술 발달의 초기 단계 모습일 뿐, 티핑포인트를 지나게 되면 그 속도는 따라갈 수가 없고 나아가 통제할 수도 없게 됩니다. 모바일 기술이 티핑포인트를 넘었을때 어느 누가 그 발전 속도를 통제할 수 있었나요?

스코틀랜드 출신 미국 경제학자 그레고리 클라크는 2007년 책 『맬서스, 산업혁명,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신세계』에서 우리는 미래의 직업 전망에 대해 1900년 초기 자동차 시대 두 마리 말이 나눈 가상 대화에서 생각할 거리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는 기술적 실업이 걱정이야.”

“걱정 마. 러다이트가 되지 말라고. 증기기관이 나와 우리의 산업현장 일자리를 차지하고 기차가 마차를 끄는 우리 일자리를 대체했을 때도 우리 선조들이 그렇게 말했지. 그러나 지금 우리한테는 더 많은 일자리가 있지 않나. 더구나 지금 일자리는 전보다 더 낫고. 나는 가벼운 마차를 끄는 편이 훨씬 좋아. 전에는 멍청한 광산 펌프를 가동하느라 하루 종일 원을 그리며 돌아야 했잖아.”

“그렇지만 내연기관이 정말 확산되면 어떻게 하지?”

“우리 말들이 여태 상상하지 못한 더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리라고 확신해. 전에도 늘 그랬잖아. 바퀴와 쟁기가 나왔을 때도 그랬고.”

아뿔싸, 말들을 위한 ‘미처 상상되지 않은’ 새로운 일자리는 생기지 않았다.
필요가 없어진 말들은 도살되어 대체되지 않았고, 미국의 말 수는 1915년 약 2,600만 두에서 1960년 300만 두 정도로 급감했다. 기계의 근육이 말을 필요하지 않게 한 것처럼 기계의 정신이 인간에게도 같은 영향을 미칠 것인가? (출처 :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


분명히 현실은 변하고 있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해서 외면하고 모른척해서는 안됩니다.

일자리 측면에서 지금은 안전할지 모르지만, 현실은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가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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